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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상담 딥시크 경험 다시 한 번?…“중국 H200 사용 제한 방안 논의”

이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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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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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상담 미국이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 H200의 대중국 수출을 허용했지만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의 H200 사용을 제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FT는 9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규제 기관이 H200에 제한적인 접근만 허가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FT는 H200 구매 기업은 국산 칩을 쓰지 않는 이유를 설명하는 요청서를 제출하고 승인 절차를 거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정부 공공 기관의 H200 구매 금지 조치도 거론된다. 다만 아직 최종 방안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FT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시진핑 주석에게 미국이 국가 안보를 강력히 유지할 수 있는 조건으로 중국에 H200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임을 알렸다”며 “시 주석이 긍정적으로 반응했다”고 밝혔다.
H200은 엔비디아의 최신 아키텍처(설계)인 블랙웰의 성능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기존 중국 전용 저사양칩인 H20보다는 한 단계 높은 성능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이후 관심은 중국 당국의 H200 사용 허가 여부에 쏠렸다. 미국은 엔비디아의 중국 전용 저사양 칩인 H20 수출을 허용했지만 중국 정부가 보안 문제를 제기하면서 오히려 사용을 금지했다. 이는 화웨이, 캠브리콘 등 자국 업체의 반도체 칩 개발을 독려하기 위한 조치로 여겨졌다.
알리바바, 바이트댄스, 텐센트 등 중국 빅테크 기업들은 미국의 대중국 기술 제재로 최신 AI칩 접근이 막히자 자구책을 만들어냈다. 화웨이가 개발한 저사양의 칩을 병렬연결해 연산력을 높이는 ‘클러스트 컴퓨팅’ 기술이 대표적이다. 이 방식을 사용하면 막대한 전력이 소모되고 절차도 복잡하지만 중국 정부는 AI데이터센터 전기료 등을 지원하며 사용을 독려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이 H200칩을 허용한 이유도 이미 중국이 방법이 복잡할뿐 성능 자체는 H200칩 사용에 버금가는 대안들을 마련했다고 봤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딥시크 역시 엔비디아가 사양을 낮춰 개발한 H800칩으로 생성형 AI를 개발했다.
중국 기업들이 개발한 방법은 AI 추론 등에는 활용할 수 있어도 더 많은 연산력이 필요한 데이터 학습 과정에는 한계가 있다고 평가된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H200에 대한 접근이 허가된다면 기업 입장에서는 엔비디아 제품을 사용할 동기가 높다고 본다. 중국 기업은 국내에서 사용이 금지된 엔비디아 칩을 사용하기 위해 해외에서 AI 모델을 학습시키고 있다.
중국 당국은 기업들의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H200 사용을 전면 금지하지는 않겠지만 자국산 칩을 병행해 사용하도록 하는 유인 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형관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상하이 대표이사는 “지난 1년간 중국 시장이 크게 달라졌다. 미국의 엔비디아 칩 수출 허용은 달라진 중국 시장에 맞춰 미국이 대응한 것인데 중국이 과거처럼 대응할 것인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딥시크 개발을 통해 접근이 막힌 미국 제품을 최대한 확보하려고 애쓰는 대신 미국 제품 없는 자구책을 마련하는 하나의 모델을 만들었고 당국이 이 경험을 중시한다는 것이다.
신 전 대표는 “중국 기업 입장에서 엔비디아 제품은 비싼 가격이라는 단점도 있다”며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을 석권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확보한 고사양 칩은 국방 등 핵심 프로젝트에 몰아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정례 브리핑에서 H200칩의 구매를 허가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즉답하지 않은 채 “중국은 중·미가 협력을 통해 호혜 윈윈을 실현해야 한다고 일관되게 주장해왔다”고 말했다.
김건희씨 비리를 수사하는 민중기 특검이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의 통일교 정치자금 수수설과 관련해 “특검 수사 대상이 아니다”라며 다른 수사기관에 인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정희 특검보는 8일 브리핑에서 “특정 정당과 관련해 의도적으로 수사하지 않으리라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특검은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영호씨가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에게도 금품을 전달했다고 특검에서 진술했지만, 특검이 수사하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한 반박이다.
발단은 윤씨의 지난 5일 법정 증언이다. 윤씨는 자신의 공판에서 대선 전인 2022년 2월 교단 행사인 ‘한반도 평화서밋’을 앞두고 국민의힘뿐 아니라 민주당과도 접촉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윤씨는 “권성동 의원만 아니라 수많은 사람을 만나봐야 했다”며 “양쪽 모두 접근했다”고 말했다. 윤씨는 이런 사실을 모두 지난 8월 특검팀에 털어놓았고 돈을 받은 국회의원 리스트도 전달했다고 했다.
주지하듯 김건희 특검법은 수사 과정에서 인지한 범죄 행위도 수사 대상이다. 특검은 이를 근거로 김건희씨가 연루된 ‘건진법사 게이트’ 수사 과정에서 통일교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의 유착 정황과 금품 수수 물증을 찾아 한학자 총재와 권 의원을 구속 기소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직전 통일교 교인이 무더기로 입당한 정황 등에 관해서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언론 보도 등을 종합하면 윤씨가 통일교 자금을 지원받았다고 밝힌 민주당 정치인은 15명에 이른다. 수천만원부터 200만~300만원 현금 지급설은 물론이고, 공식 정치후원금과 출판기념회 책 구매 등 다양한 방법이 동원됐다고 한다. 그런데도 특검이 민주당 관련 의혹은 수사하지 않고 국민의힘만 처벌했다는 것이 윤씨 증언의 취지다.
중요한 것은 진상이고, 민중기 특검이 이 사건을 뭉개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특검 수사 대상이 아니라는 판단에 논란이 있을 수는 있지만, 내사 번호까지 부여해 기록으로 남긴 것은 특검이 사건을 덮지 않은 정황일 수 있다. 통일교가 여야 정치권에 비밀리에 전달한 정치자금은 사실관계·의도·경위 등을 온전히 밝혀야 한다. 국민의힘은 민중기 특검이 다른 수사기관에 넘겨 진행될 후속 수사를 지켜보고, 민주당 관련자들도 수사에 성실하게 응해 진상 규명에 적극 협조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