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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촉법소년변호사 [오마주] ‘뚜뚜루뚜뚜루~’ 동물 스파이 로봇 쇼츠, 사실 불법 도용이라고?

이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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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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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촉법소년변호사 ‘오마주’는 주말에 볼 만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를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 찾아옵니다.
최근 유튜브 쇼츠를 넘길 때면 눈을 사로잡는 영상이 있습니다. 동물과 똑 닮은 ‘스파이 로봇’이 나오는 영상인데요. 백로·미어캣·펭귄 등 진짜 동물 같은 로봇부터 코끼리 똥을 닮은 둥그런 물체에 카메라를 박아 둔 헛웃음 나오는 로봇까지. ‘진짜’ 동물을 가까이서 관찰하기 위한 잠입 로봇들을 유쾌하게 소개하는 짧은 영상들입니다.
‘호라 도루핀, 도루판, 도루폰~’ 전용 배경 음악, 일본 가수 하마다 킨고의 ‘Machi No dorufin’(거리의 돌고래·1982)은 ‘아, 또 동물 로봇 영상이군’ 싶을 정도로 유명해졌습니다. ‘뚜뚜뚜루뚜뚜루~’ 하는 가수의 청량한 음색은 왜인지 기분을 평온하게 환기하죠. 동물의 세계에 억지로 침입하기보다, 그와 빼닮은 로봇을 스리슬쩍 잠입시키는 모습은 존중을 기반으로 한다는 데서 마음이 편해집니다.
이번 주 오마주는 이 유명한 쇼츠 영상의 ‘원전’을 찾아봤습니다. 실제 동물과 흡사하게 생긴 로봇들은 ‘AI(인공지능)’으로 만든 영상이 아니냐는 의심을 낳기도 했는데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로봇들은 실제로 만들어졌습니다. 동물 다큐멘터리 제작사 ‘존 다우너 프로덕션’이 만들고 BBC가 송출한 2017년작 5부작 다큐멘터리 <야생의 스파이>(Spy in the Wild)에 등장한 로봇들이죠.
로봇과학자, 아티스트, 프로그래머들은 들개, 오랑우탄, 거북이, 악어 등 34종의 로봇을 만들고 이들을 동물들 틈 사이에 잠입시켰습니다. 다큐멘터리 제작 기간 만 3년이 걸렸죠. 지능이 높은 생명체일수록 정교함이 필요했는데요. 오랑우탄 로봇은 머리에만 30개 이상의 부품이 들어갔다고 합니다.
공전의 히트를 한 이 다큐멘터리는 2020년에는 시즌 2가, 2023년에는 바다 생물편()이 BBC에서 방영됐습니다.
한국에서는 이 다큐멘터리를 어디서 볼 수 있을까요? 아쉽게도 저작권상 OTT로 전체 시리즈를 만나보기는 어렵습니다. 국내에서 이 다큐멘터리와 관련해 BBC와 계약을 맺은 것은 KBS 뿐입니다. KBS는 2017년 <야생의 스파이>를 배우 최수종의 목소리로 풀 더빙을 해 방영했습니다. 바다 생물 편인 4부작 <바닷속 스파이>는 올해 추석 특선 다큐멘터리로 방영됐습니다. 가수 영탁이 내레이션을 맡았죠. 하지만 방영 이후 30일까지만 KBS 다시보기 서비스에서 볼 수 있었고, 현재는 서비스가 중단됐습니다.
일부 회차라도 볼 수 있는 건, ‘KBS 동물의 왕국’ 유튜브 채널에서입니다. 5부작 중 스파이 로봇 제작기를 담은 마지막 회가 공개돼 있는데요. 스파이 로봇이 입소문을 타자, KBS 동물의 왕국 유튜브 채널은 지난 19일, ‘요즘 핫한(?) 스파이 로봇 영상 원본 여기 있어요’라는 썸네일로 이 영상(48분)을 다시 업로드하기도 했습니다.
KBS 관계자는 5일 통화에서 “BBC와의 계약상 한국어 더빙 영상에 한해서, 그리고 방송한 것을 재편집하지 않고 그대로만 유튜브에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스파이’ 시리즈는 BBC 다큐멘터리 중에서도 대작에 속해 유튜브 권리를 받기가 더 어렵다고 하는데요. 전체 회차 중 제작과정 영상은 유튜브 라이센스를 받기 그나마 수월한 편이라고 합니다. <야생의 스파이>에서 메이킹에 속하는 5회만 전체 공개된 이유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우리가 쇼츠로 즐긴 영상은 사실 BBC 다큐멘터리를 불법 도용한 셈입니다.
존 다우너 프로덕션이 그 이전에 만든 <북극곰과 몰래카메라(Polar Bear- Spy on the Ice)>·2010)나 스파이 펭귄(·2013) 다큐멘터리는 ‘KBS 동물의 왕국’ 유튜브 채널에 전체 영상이 올라와 있습니다. 하지만 영탁이 내레이션을 한 최근작 <바닷속 스파이>는 다시 보기까지 세월이 더 걸리겠죠.
원전이 더 궁금하다면, 유튜브 ‘BBC Earth’ 채널에서 추가로 찾아볼 수 있습니다. ‘Spying on Nature‘s Greatest Families’라는 제목의 영상에서는 스파이 로봇이 죽었다고 생각한 랑구르 원숭이 무리가 그를 애도하는 듯한 행동을 취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제작사인 존 다우너 프로덕션(John Downer Productions)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도 스파이 로봇의 뒷얘기를 엿볼 수 있습니다. 한국어 더빙, 자막은 없지만 스파이 로봇 제작 과정이나 다큐멘터리 영상 일부가 공개돼 있습니다.
지난 10월 보석 도난 사건을 겪은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이번에는 누수로 인해 고대 이집트 담당 부서의 도서 수백권이 손상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루브르 박물관은 지난달 말 누수가 발견됐으며 이로 인해 박물관의 이집트 부서 내에 있던 300∼400권의 도서가 손상됐다고 밝혔다.
프랑시 스탱보크 루브르 부관리자는 피해 작품은 연구자들이 사용하는 “이집트학 서적과 과학 문서”라고 말했다. 그는 손상된 작품들이 19세기 후반∼20세기 초반의 것이며 “매우 유용하지만 절대 유일무이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로서 해당 소장품에 회복할 수 없는 명확한 손실은 없다”며 물에 젖은 소장품들이 건조된 뒤 복원 과정을 거친 다음 서가로 돌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예술 전문 사이트 라 트리뷴 드 라르는 루브르의 설명과 달리 이번 누수로 인해 약 400권의 희귀 도서가 피해를 봤다고 전했다.
루브르는 이번 누수가 배관 노후화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박물관은 노후화로 인해 난방 및 환기 시스템의 밸브가 실수로 열렸고, 도서가 보관된 건물 천장을 통해 물이 스며든 것으로 보고 내부 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스탱보크는 배관 노후화 문제가 이미 알려진 문제로, 내년 9월 수리가 예정돼 있었다고 전했다.
최근 보석 도난 사건부터 이번 누수에 이르기까지 여러 사건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루브르 박물관의 관리 부실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0월 4인조 괴한의 침입으로 1499억원 상당의 보석 8점을 도난당한 뒤 부실한 보안 관리가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달에는 안전상의 이유로 도자기 전시관인 캄파나 갤러리를 폐쇄하기로 했다.
이에 루브르는 지난달 말 비유럽연합(EU) 관광객을 대상으로 내년부터 입장료를 현재 22유로(3만7000원)에서 32유로(5만5000원)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 입장료 인상으로 얻은 추가 수입을 보수·개선 작업에 투입할 계획이다.